한자문화콘텐츠 연구소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람들
신두환
2024. 11. 25. 11:25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람들
신두환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 · 시인
600만 불의 사나이 노무현 그는 이제 그 수많은 의혹을 뒤로 한 채 홀연히 저 세상으로 갔다. 국민 앞에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를 했고, 검찰 조사도 받았다. 자기를 버려 달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는 누구를 원망하거나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는 유언을 남기고 국민에게 용서를 빌며 바위에서 뛰어 내렸다. 그 서거의 동기가 국민에게 용서받기 위함이었지 자기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 유언을 분석해 보자. 그는 유언의 서두에 이렇게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누구를 원망하거나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는 유언을 남기고 국민에게 용서를 빌며 바위에서 뛰어 내렸다. 그 서거의 동기가 국민에게 용서받기 위함이었지 자기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 유언을 분석해 보자. 그는 유언의 서두에 이렇게 기록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기가 받은 뇌물 때문에 죄의식을 느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란 국민일 수도 있고 좁혀서 자기의 측근일 수도 있다. 그는 신세를 졌다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무슨 신세를 졌을까?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의 이 유언에는 미안한 뜻이 묻어나고 자신의 죄 때문에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솔직한 심정으로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진실을 믿어달라고도 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에는 진실이 묻어있고 체념이 들어 있다. 국민들은 이 유언에 연민의 정을 느낀다. 노사모나 야당 정치인들은 그의 죽음을 정부와 검찰과 조중동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얼마나 구차하고 천박해 보이는 짓인가.
노무현 대통령을 진심으로 애도한 사람들은 그들이 아니라 그의 죽음에 순수한 연민을 느낀 순수한 국민이다. 무슨 자격으로 그들은 남의 조문을 거부하고 천인공노할 상주 행세를 했을까, 그들이 5백만 국민들이 슬퍼한 진짜 이유를 알 수 있을까?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뇌물 600만 불 때문에 번민과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는 그 뇌물에 대한 변명과 인정을 두고 심각한 갈등을 일으킨 것 같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죽음과 같다는 결론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번민의 고백에 국민들도 답답해했다. 그 비통한 죽음을 선택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즉각적으로 용서를 택하고 그를 이 번민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싶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게 괴로워 할 때 그 사람들은 어디에 있었는가. 국민의 속 깊은 예의를 그들은 알 수 있을까.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그는 자신을 버리기로 결정한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슬퍼할 성격은 못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라고 자신의 죽음을 위로하는 체념에는 세상을 원망하거나 누구를 탓하거나 한 흔적은 없었다. 그는 국민 앞에 자기의 순박한 양심을 내 보이고 싶었을 뿐 어떠한 주장이나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는 운명을 결정짓고 그의 죽음을 간결하고 구차스럽게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것은 운명이 맞았던 것 같다. 국민들은 그의 양심을 높이 샀다. 뇌물을 받은 죄보다는 뉘우치는 양심이 더욱 순수했다. 국민들은 그의 비참한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슬픔을 나타내었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그는 자기의 삶이나 정치의 행적에 대해 다시 평가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유족들에게 화장을 하라고 유언을 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기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것이 심사숙고한 결론이라고 했다. 국민들은 그의 겸손하고 깊은 그의 참회를 받아들였다. 그는 이 유서를 쓰고는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고 국민들의 가슴에 뛰어내렸다. 이에 국민들은 오열을 삼키며 그의 죽음에 어떠한 화답이라도 해야 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이 죽음 앞에 화답을 해야 했다. 국민들은 그의 죄를 용서하고 그 죽음을 안타까워 했으며 위로 해 주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게 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내준 후의에 유족들과 그 측근들은 감사를 표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 죽음을 두고 자신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말은 참 우스운 말이다. 갑자기 파리처럼 바쁜 야당 정치권들이여! 이 슬픈 죽음은 너희들에게 바치는 순수한 양심이 아니다. 이 슬픈 죽음에 민심을 움직이는 것을 보고 정치적으로 이용할 욕심을 갖는 것은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일이 아닌가?
논어(論語) 태백(泰伯)편에서 증자가 말했다. “새가 장차 죽으려 함에 그 울음이 슬프고, 사람이 장차 죽으려 함에 그 말이 선(善)하다.”란 말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유언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고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도 않았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도 않았다. 그의 유언은 순수하고 선했다. 영령이시여 저들을 떨치고 고이 가소서.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기가 받은 뇌물 때문에 죄의식을 느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란 국민일 수도 있고 좁혀서 자기의 측근일 수도 있다. 그는 신세를 졌다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무슨 신세를 졌을까?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의 이 유언에는 미안한 뜻이 묻어나고 자신의 죄 때문에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솔직한 심정으로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진실을 믿어달라고도 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에는 진실이 묻어있고 체념이 들어 있다. 국민들은 이 유언에 연민의 정을 느낀다. 노사모나 야당 정치인들은 그의 죽음을 정부와 검찰과 조중동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얼마나 구차하고 천박해 보이는 짓인가.
노무현 대통령을 진심으로 애도한 사람들은 그들이 아니라 그의 죽음에 순수한 연민을 느낀 순수한 국민이다. 무슨 자격으로 그들은 남의 조문을 거부하고 천인공노할 상주 행세를 했을까, 그들이 5백만 국민들이 슬퍼한 진짜 이유를 알 수 있을까?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뇌물 600만 불 때문에 번민과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는 그 뇌물에 대한 변명과 인정을 두고 심각한 갈등을 일으킨 것 같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죽음과 같다는 결론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번민의 고백에 국민들도 답답해했다. 그 비통한 죽음을 선택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즉각적으로 용서를 택하고 그를 이 번민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싶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게 괴로워 할 때 그 사람들은 어디에 있었는가. 국민의 속 깊은 예의를 그들은 알 수 있을까.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그는 자신을 버리기로 결정한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슬퍼할 성격은 못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라고 자신의 죽음을 위로하는 체념에는 세상을 원망하거나 누구를 탓하거나 한 흔적은 없었다. 그는 국민 앞에 자기의 순박한 양심을 내 보이고 싶었을 뿐 어떠한 주장이나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는 운명을 결정짓고 그의 죽음을 간결하고 구차스럽게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것은 운명이 맞았던 것 같다. 국민들은 그의 양심을 높이 샀다. 뇌물을 받은 죄보다는 뉘우치는 양심이 더욱 순수했다. 국민들은 그의 비참한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슬픔을 나타내었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그는 자기의 삶이나 정치의 행적에 대해 다시 평가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유족들에게 화장을 하라고 유언을 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기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것이 심사숙고한 결론이라고 했다. 국민들은 그의 겸손하고 깊은 그의 참회를 받아들였다. 그는 이 유서를 쓰고는 목숨을 초개같이 여기고 국민들의 가슴에 뛰어내렸다. 이에 국민들은 오열을 삼키며 그의 죽음에 어떠한 화답이라도 해야 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이 죽음 앞에 화답을 해야 했다. 국민들은 그의 죄를 용서하고 그 죽음을 안타까워 했으며 위로 해 주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게 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내준 후의에 유족들과 그 측근들은 감사를 표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 죽음을 두고 자신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말은 참 우스운 말이다. 갑자기 파리처럼 바쁜 야당 정치권들이여! 이 슬픈 죽음은 너희들에게 바치는 순수한 양심이 아니다. 이 슬픈 죽음에 민심을 움직이는 것을 보고 정치적으로 이용할 욕심을 갖는 것은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일이 아닌가?
논어(論語) 태백(泰伯)편에서 증자가 말했다. “새가 장차 죽으려 함에 그 울음이 슬프고, 사람이 장차 죽으려 함에 그 말이 선(善)하다.”란 말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유언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고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도 않았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도 않았다. 그의 유언은 순수하고 선했다. 영령이시여 저들을 떨치고 고이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