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광이 [지봉유설]에 왕소군의 이야기를 했다. 중국의 4대 미인 중의 한 사람인 왕소군은 한나라 원제때 북방에서 자주 위협을 해오는 흉노를 다스리기 위해 흉노의 왕과 정략 결혼을 했다. 왕소군이 북방으로 가기 위해 말을타는 것부터 이 역사적 사실이 이백, 백거이 등 중국의 유명한 시인들의 시에 오르내렸다. 북방에 있으면서 기러기들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거문고를 타면서 슬픔을 달래었다. 너무나 예쁜 왕소군을 본 기러기들은 왕소군의 미모에 놀라 날개짓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래서 기러기들이 땅으로 떨어졌다. 이것을 한자로 쓰면 '落雁(낙안)'이다. 이 이후 미인을 낙안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미인 왕소군은 이름이 장이고 그의 자가 소군이었다. 明妃(명비)라고 했으며 이 명비의 신세를 석숭이란 사람이 시로 지었는데 이것이 명비곡이다. 거기에서 엣날에는 보물상자 속의 옥이었는데 지금은 똥위의 꽃이 되었다(昔爲匣中玉 今爲糞上英)고 노래했다. 참 재미있는 비유와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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