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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문화콘텐츠 연구소

남대문 애가

화마에 소실된 남대문(南大門)을 애도한다!!

 

  유세차! 무자년 정월 초승, 귀신과 사람이 사모하고 하늘과 땅이 감동하던 숭례문이 불탔다. 아! 동방예의지국이 차마 보지 못하고, 차마 듣지 못하고, 차마 말하지 못하고, 차마 움직이지 못할 비례와 무례의 나라로 변하더니만!

  반만년 동방의 유구한 역사의 땅, 군자의 나라가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소인배의 나라로 전락하더니만! 이 땅에 예의가 사라지자 숭례문에 화마가 덮쳤다. 이 무슨 변고인가?

   민족의 정통성이 흔들리자 하늘이 경고를 하는 것인가? 차마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서슴없이 행하는, 도저히 용납 못 할 현 정부 때문인가? 서울 장안에 향락과 퇴폐풍조가 만연하자 분노를 한 것인가? 교회의 십자가가 도심에 넘쳐나자 삐치신 것인가? 아니면 민족문화를 올바로 계승하지 못하고 외면하는 이 국민들을 깨우치려 함인가?  아! 이 무슨 청천벽력인가. 

  프랑스에 개선문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숭례문이 있다. 미국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면 한국에는 숭례문이 있다. 중국에 만리장성이 있다면 이 땅에는 숭례문이 있다. 조선건국이래 육백여년 동안 이 땅에 예가 무너지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국보 1호의 위엄과 숭고함으로 도도히 지켜오던 숭례문이 졸지에 잿더미로 변하다니. 어허! 정녕 하늘이 노한 것인가?   우리민족의 상징 남대문이 불타다니!! 그 늠름하고, 그 우아한 자태를 하늘이 시기한 것인가? 전쟁도 아니고 천재지변도 아닌데 한 미치광이 노인이 흉악한 화마의 똘마니가 되다니,  이것이 정녕 천명이라는 것인가? 하늘을 부여잡고 애원하고, 가슴을 때리면서 통곡하노니. 정녕 꿈으로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인가? 이 땅을 지켜온 우리의 호국영령들은 어디에 머물라고 남북통일도 보지 못하고 이렇게 참담하게 가시는가! 국민들의 한 숨은 어찌하고, 저렇게 앙상한 몰골만 남기고 그 먼 길을 나섰는가? 우리는 아직은 이별이라 못하겠네! 정녕 하늘을 원망하여 한없이 울게 할 뿐인가?  부디 이 땅에 좋은 모습으로 다시태어나 주게나, 남방의 火와 禮의 정령이시여 제발 다시 돌아와 이 땅을 수호 하소서. 그 모습은 파괴되었지만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음을 우리는 믿으며 열 갈래 눈물로 애가(哀歌)를 부른다네. 오호통재라! 그 사모함은 가슴에 젖어있고, 그 노래는 귀에 쟁쟁한데, 그 거룩한 모습은 눈에 있는데. 그 정은 입가에 머물고, 그 향기는 코끝에 남아있는데, 그리움은 발끝에 남아 있는데, 가슴을 쥐고 오호 애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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