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자문화콘텐츠 연구소

인수위의 영어교육정책과 민족문화

인수위의 영어교육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THERE IS NO ROYAL ROAD TO LEARNING! (학문엔 왕도가 없다!) 따라서 영어에도 왕도는 없다.

  인수위원회의 영어교육정책 발표로 대한민국 전 국토가 야단법석이다. 인수위가 애써 수립한 영어교육정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로드맵을 제시한 것만을 가지고 보면 좀 황당해 보인다. 영어엔 문외한이지만 전직 중․고등학교 교사였던 한 사람으로서 보기엔 솔직히 시중의 한 영어학원이 학생들을 유치할 목적으로 생활영어강좌를 홍보하는 프로그램 정도로 인식되는 감을 금할 수가 없다.

  이와 같은 영어교육 정책을 가지고 인수위원회가 마치 새롭고 획기적인 무슨 영어교육의 왕도를 발견한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좀 무모해 보인다. 이것을 인정받기 위해 홍보하는 인수위원회의 몸부림은 어딘가 2퍼센트 부족해 보인다.

   

  특히, 텔레비전에 방영된 공청회에서 인수위원장이 직접 참여한 토론과정은 천박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 중에 찬양 일색의 몇몇 토론자의 황당한 발표들은 모 방송국의 텔레비전 코메디 프로 “봉숭아 학당”을 방불케 했다. 토론에 참여한 인수위원장의 좌석이 토론자들보다 높은 곳에 특별하게 따로 마련된 것도 문제가 있었다. 이것은 토론자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다.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토론에 참여하려면 토론자의 좌석에, 토론을 경청하려 했다면 관중석에 앉는 것이 상식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청중의 성격을 조작한 것이었다. 공청회는 반대론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것이다. 그런데도 이 공청회는 공청회장 입구에 전투경찰을 동원해서 반대론자의 출입을 제한시키고 있었다.  이것이 공청회인가? 아니면 국민을 기만하기 위한 쇼인가? 누구를 위한 무슨 공청회인가? 설익은 영어교육정책을 놓고 의도된 토론을 하면서 나올 수 있는 문제들은 모두 나왔다고 토론을 마무리하는 그들만의 졸렬한 공청회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대학 총장을 지냈다는 인수위원장의 토론 수준이 이 정도라면  이런 인수위원장에게 교육을 맡길 수는 없다. 인수위원장은 많은 영어교사들과 더 많은 영어 전문가에게 공청회를 알리는 초청장을 보냈어야 했다, 자화자찬하기 보다는 충분히 토론을 지켜보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진지한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

 

  이 영어교육정책은 문제가 많았다. 하나만 지적해 본다면, 영어교사의 충원계획은 문제가 심각하다. 영어 교사는 영어 실력만 좋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교육심리, 교육통계 같은 고도의 교육학이 바탕이 된 교육테크닉이 더 필요하다. 교사는 전문가이다. 그러나 지금 인수위원회의 안처럼 영어실력만 가지고 교사를 운운하는 것은 답답한 소리이다. 충분하게 고려되지도 않는 영어교육 정책을 두 손, 두 발 들고 환영한다는 장학사나, 어느 학부모의 환영은 성급한 것이었다. 혈세 4조원의 거액을 들여 영어교육을 운운 하는 인수위원회의 영어교육정책은 구체적인 안과 수차례 공청회를 거친 이후에 발표되었어야 했다.  

 

  인수위원장은 그렇게 권위를 드러내고, 나서고, 성급한 인정을 구걸하고 싶은 것인가? 누구보다도 양심적이어야 할 인수위원장의 이러한 황당한 태도는 겸손한 자세로 국민에게 봉사하라는 이명박 당선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좀 더 진중한 태도를 보여주길 당부한다.   

 

  이 사태를 보면서 세계 공용어로서 영어의 위력은 국제사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물론 영어를 제대로 배워서 국제화에 대비하자는 의견에 공감한다. 영어교육을 개혁하고 강화하자는 주장에 반대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이 상황에서 우려되는 것은 사교육비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문화의 정체성 문제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동방의 백의민족, 단군의 자손, 대한민국이 초등학교부터 영어를 가르치고자 한다. 어릴 때부터 서양문화에 물들면서 영어발음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에 골몰하다 보면 한글․한자문화나 민족문화의 중요성을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한민족의 우수한 민족문화를 책임지고 계승하여 국제사회에 나아가야할 미래세대를 생각하면서 우리 고유의 언어문화도 그만큼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다. 금세기의 화두는 문화이다. 언어는 문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민족문화를 우위에 두는 영어의 주체적 수용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영어교육에 4조라! 민족문화교육을 위해서는 얼마나 투자 될까? 

http://file:///C:/Users/user/Desktop/ilovehankuk-1-1/14129072/14129072-%EC%9D%B8%EC%88%98%EC%9C%84%EC%9D%98-%EC%98%81%EC%96%B4%EA%B5%90%EC%9C%A1%EC%A0%95%EC%B1%85%EA%B3%BC-%EB%AF%BC%EC%A1%B1%EB%AC%B8%ED%99%94.html

 

'한자문화콘텐츠 연구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솓되는 시골 늙은이  (1) 2024.11.23
북한생각  (0) 2024.11.20
남대문 명칭  (0) 2024.11.10
남대문 애가  (1) 2024.11.10
전통 도량형 병행해야.  (0)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