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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생각

북한생각

                                                                                                                                            신두환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 · 시인
 
북한은 정당한 주장을 하고 있는가? 우리의 국회의원들은 북한을 올바로 알고 북한을 대하고 있는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북한에게 당하고도 북한에게 그렇게 굴욕적으로 매달리며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 하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왜 북한과의 관계를 지켜보며 매달리려 하지 않는가? 북한에 대한 옳은 생각은 무엇일까? 최근 우익 단체들은 삐라를 뿌려대고 좌익단체들은 삐라 뿌리는 일을 ‘매국노’라고까지 하며 헐뜯어 댄다. 우리는 북한을 언제까지 옹호할 수만은 없다. 이제는 김정일을 위시한 북한의 군부를 생각하기 보다는 북한의 굶주리는 주민을 걱정해야 할 때이다. 매서운 북풍이 북한을 휘몰아치면 저 헐벗고 굶주리는 북한의 백성들은 어디로 가야할까?
맹자 등문공 편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탕 임금이 박 땅에 있을 때 갈 나라가 이웃에 있었다. 갈백은 방종하여 제사를 지내지 아니했다. 탕 임금이 사람을 시켜서 물어 보았다. ‘어찌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까?’ 그러자, ‘제사에 쓸 짐승이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탕 임금이 사람을 시켜 소와 양을 보내 주었다. 갈백은 이것을 잡아먹고 제사는 지내지 않았다. 탕 임금이 사람을 시켜서 물어 보았다. ‘어찌하여 또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까?’ ‘제사에 쓸 곡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탕 임금은 박의 백성들로 하여금 갈백을 위하여 농사를 지어 주게 하고, 노약자들에게는 먹을 것을 운반해다 주게 하였다. 갈백은 자기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서 술·밥·수수·쌀 등을 가진 사람들을 위협하여 그것을 빼앗고 주지 않는 자는 죽였다. 한 어린이가 수수와 고기를 날라 갔는데, 그 아이를 죽이고 그가 가진 것을 빼앗았다. 서경에서는 이르기를, ‘갈백은 음식을 날라 간 사람의 원수가 되었다’고 했으니, 그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갈백이 어린이까지 죽였기 때문에, 탕 임금은 갈백을 치게 되었다. 온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말하기를, ‘천하의 부를 차지하려는 것이 아니고, 백성의 원수를 갚아 준 것이다’고 하였다.”
우리는 북한에게 왜 백성들이 굶주리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흉년이 들어 양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는 북한에다가 수많은 양식을 보내주었다. 그러나 그 양식은 백성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백성들은 여전히 굶주리고 있다.
우리는 북한에게 왜 백성들이 굶주리느냐고 물었다. 농사가 잘 안되어서 그렇다고 했다. 우리는 씨앗에다가 소 때를 몰아주었고, 비료를 보내주었고, 의복을 보내 주었고, 생필품을 보내 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소를 잡아먹고 위대한 어버이 수령의 생일잔치를 성대하게 하였고, 농사를 독려하기는커녕 어버이 수령에게 꽃다발을 들고 길거리에 동원되어 충성을 강요당하고 있다. 백성들을 위협하여 독재정부의 꼭두각시놀음과 전쟁준비로 재물은 탕진되고 있다. 북한의 백성은 여전히 굶주리고 있다.
우리는 북한에게 왜 백성들이 굶주리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돈벌이가 안 되어서 그렇다고 했다. 우리는 북한에 돈을 보내주었다. 북한에 공장을 짓고 남한의 관광객을 실어다가 관광수입을 벌어들이도록 해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핵을 위협하고, 미사일을 만들어 우리를 향해 발사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개성과 금강산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부를 추구하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의 형제를 총으로 쏘아 죽였다. 그리고도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
우리는 북한의 개성 공단에 공장을 짓고 생업에 힘써 굶주리는 백성을 도우려 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 정부를 협박하고 우리 민족에게 오히려 강포를 놓고 있다. 그들은 불온한 이론을 네 세우며 우리를 비꼬아 대고 있다.
백성들이 살 집을 헐어 인민의 전당을 만들어 백성들은 쉴 곳이 없어졌고, 밭을 몰수하여 인민의 동산을 만들어 백성들은 의식(衣食)을 잃었다. 밭과 들이 개척되지 않고 재물이 모여지지 않는 것은 무엇이 그렇게 하는 것인가?
폭군 걸주를 피해 문왕의 품으로 돌아오듯, 북한의 백성은 북을 피해 중국과 남쪽으로 모여 든다. 맹자는 어떠한 군주이든지 간에 임금으로서 덕을 지니지 못하고 포악 무도하게 구는 경우에는 민심이 그로부터 이탈하여 그 지위를 잃게 된다고 했다.
북한의 김정일이 정도를 지향하지 않고 인(仁)에 뜻을 두지 않는데 그런 군부를 부유하게 만들기를 바라는 것은 저 걸주를 부유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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