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세상을 사는 지혜
신두환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 · 시인
군포여대생 사건을 보면서 미쳐버린 악마의 잔인한 살인 행각에 울분이 치솟고 이가 갈리며 머리가 쭈뼛 선다.
이 살인마에게 당한 가족들의 입장이 되어보면 천인공노할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온 국민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길거리에서 찢어 죽여도 성이 풀리지 않을 마당에 범죄인의 인권보호를 운운하며 얼굴을 가려주고 인간적인 척하는 저 인권위원회의 피의자 보호라는 머저리 같은 소리에 어이가 없다.
짐승보다 못한 인간을 짐승보다 못하게 다루는 것이 죄인가? 자기의 가족을 살해한 범인의 얼굴을 몰라야 한단 말인가? 이런 인간은 얼굴을 만 천하에 밝혀 낙인을 찍어야 한다. 이런 범죄를 저질러도 저렇게 밖에 할 수 없다면 오히려 범죄를 조장할 우려가 있지 않는가? 대한민국의 인권위원회는 어느 편에서 인권을 옹호하는가? 왜 이런 국민들의 알권리는 외면하는가? 이 무슨 해괴한 꼭두각시놀음을 하고 있는가?
우리 착한 국민들의 인권도 지켜주지 못하면서 범죄인의 인권을 지키는 처사야 말로 몸무게를 재는 저울로 길이를 재는 바보들의 장난이 아니고 무엇이냐? 국가 인권위원회가 지금껏 해온 일을 보면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 별로 없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없애도 국민들은 아무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이 혼란에도 몰지각한 일부 시민단체와 저질 정치 나부랭이들은 길거리에 나서 비열하고 더럽고 치졸한 정치 행각을 벌이고 있다.
우리 국민이 무슨 죄가 있어서 이 고통을 당하며 피눈물을 흘려야 하는가. 참 말세로다. 정부에게 바란다. 국민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위하여 강력하고 엄정한 법 기강을 세우고 질서를 유지하기를 바란다. 왜 이리 힘이 없고 나약한가? 마치 비 오는 날 소풍 나온 지렁이 같다.
국민들은 강력하고 힘 있는 통치를 바란다. 이 정부와 여당은 밥상을 앞에 놓고 이 눈치 저 눈치를 살피는 밥 얻어먹는 비렁뱅이들 같다. 자리에 연연 하지 말고 조국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 몸을 바칠 각오로 나라의 기강과 질서를 바로잡는 강력한 정치를 펼쳐라.
민주의 겉치레에 신경 쓰지 말고, 일부 좌편의 언론과 시민단체에 휘둘리지 말고, 박력 있는 정치를 좀 해라! 무엇이 두려운가? 이 답답하고 암울한 대한민국을 바라보면서 기축년에 마음에 새길 새해의 경구를 찾아본다.
남명 조식(曹植)의 교지(矯志:뜻을 바로 세운다)라는 시(詩)에,
가는 길이 멀어야 천리마의 능력을 알 수 있고 / 道遠知驥
세상이 어지러워야 현인의 인격을 알 수 있다네 / 世僞知賢하였다.
순상(荀爽)의 여계(女誡)에,
일곱살박이 사내아이를 / 七歲之男
할머니가 안아 주지 말고 / 王母不抱
일곱살박이 계집아이를 / 七歲之女
할아버지가 잡아 주지 말지니/ 王父不持
친부모가 아니면 / 親非父母
수레를 함께 타지 말고 / 不與同車
친형제가 아니면 / 親非兄弟
한자리에 앉지 말아서 / 不與同筵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고 / 非禮不動
의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 / 非義不行 하였고,
정효(程曉)의 여전(女典)에,
어여쁜 얼굴에 아름다운 모습 / 麗色妖容
재주도 있고 말도 잘하면 / 高才美辭
이것은 난초 같은 얼굴에 가시 같은 마음이며 / 此乃蘭形棘心
겉만 옥빛일 뿐 바탕은 똥통이어라 / 玉曜瓦質하였다.
요신(姚信)의 계자(誡子)에,
옛사람이 선을 실천한 것은 / 古人行善者
명성을 얻기 위하여 힘쓴 것도 아니며 / 非名之務
남의 이목 때문에 행한 것도 아니라오 / 非人之爲
험난함을 당하여도 끄떡없이 / 險易不虧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아야 하느니 / 終始如一 하였고,
무후(武侯)의 계자(誡子)에,
배우지 않으면 재주를 넓힐 수 없고 / 非學無以廣才
뜻을 세우지 않으면 학문을 이룰 수 없네 / 非志無以成學 하였다.
남조(南朝) 송(宋) 안연지(顔延之)의 정고(庭誥)에,
성격이 청렴한 자는 간략한 것을 추구하고 / 性廉者欲簡
번잡한 것을 즐기는 자는 기운이 혼탁하다네 / 嗜繁者氣昏 하였고,
위(魏)나라 변란(卞蘭)의 좌우명(座右銘)에,
높은 곳만 추구하면 도리어 떨어지고 / 求高反墜
후한 것만 힘쓰면 다시 가난해지는 법 / 務厚更貧
사사로운 정을 없애고 욕심을 막는 것을 / 閉情塞欲
노자가 보배로 여겼던 바라 / 老氏所珍
주묘의 명을 / 周廟之銘
공자가 준행하였느니 / 仲尼是遵
어두운 곳이라고 말하지 말고 / 無謂幽冥
혼자 있을 때도 대중과 함께 있는 것처럼 하라 / 處獨若群
복이라고 우선하지 말고 / 不爲福先
화란을 가까이하지 말지니 / 不與禍隣 라고 하였다.
우리 선인들의 삶의 지혜를 살펴보라. 지금 세상은 너무나 혼란하고 극악무도하여 몸 둘 곳이 없다. 기축년 새해 벽두에 뜻을 바로 세워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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