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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발자취

촛불하나 밝히며

촛불하나 밝힌다.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 신두환

 

“지금 조선은 털끝 하나라도 병들지 않는 것이 없다”라고 다산 정약용 선생은 수탈과 착취로 일관되는 당대 조선후기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온전한 것이 얼마나 될까? 지난 잃어버린 10년간의 실정을 보면서, 그리고 지금 이명박 정부의 잃어버린 100일을 되돌아보면서, 민주투사병에 걸린 듯한 과도한 시위를 지켜보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털끝 하나라도 병들지 않는 것이 없다”라고 걱정하며 비판하고 있다.

그 비판의 중심에는 지난번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길에 백악관에 선물한 미국산 소고기 전면 수입 개방이 문제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것은 너무나 첨예한 문제를 너무나 쉽게 풀어 버렸다. 그것은 국민을 위한 최선의 정책이 아니었다. 그 일로 지금 대한민국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역사상 유래가 없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백일을 넘기면서 큰 위기를 맡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한마디로 소통과 불신에서 비롯되는 감이 있다. 그 불신의 첫 번째 이유는 인재등용에 있었다. 인수위원회의 명단이 발표되자 국민들의 입에서는 특정대학과 특정교회가 오르내렸다. 영어 공교육 정책 등 그들이 하는 주장을 보면서 국민들은 우려와 걱정의 소통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대통령은 냉담할 정도로 독주할 뜻을 보였다.

이어 내각이 발표되자 국민들은 또 우려와 걱정을 해야 했다. 대통령주변에는 인재가 없는 걸까? 국민들은 함량미달에다가 문제투성이의 사람들이라고 불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소통할 뜻을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은 독주할 뜻을 보였다.

그 불신의 두 번째 이유는 박근혜의원에 대한 약속 불이행이다. 대통령 선거시절 여러 가지 악한 상황 속에서도 박근혜의원은 끝까지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해 주었다. 그때 대통령은 국정의 동반자로서 함께 정치해 나갈 것을 국민 앞에 약속했다. 그러나 당선이후 약속을 지키기는 고사하고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상황은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이재오, 이방호 등과 같은 대통령측근들은 공천의 칼자루를 비열하게 휘둘렀다. 일부 국민들은 그 야비함에 얼굴을 찡그리며 분노하였다. 이때도 대통령은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독주할 뜻을 보였다. 정치에 있어서 소통과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키워드이고 독선과 不信!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알았다? 대한민국 일부 국민은 대통령과 현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다.

그 세 번째 불신은 선거공약이다. 서민생활에 대한 선거공약 불이행이다. 취임 백일 동안 물가는 치솟고 삶은 어려워졌다. “대한민국에 되는 장사는 양초장사 뿐이다.”라고 할 정도로 서민 경제는 악화되고 있다. 그리고 국토를 변화시키는 대운하 정책의 문제점이 대두되어 있는데도 대통령은 그냥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려한다는 소통에 대한 불신의 메시지를 수도 없이 보내건만 대통령은 또 독주할 뜻을 보이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성난 민심은 광우병 문제를 들고 나왔다. 이명박 정부는 세계의 모든 과학자를 동원해서라도 광우병의 진실을 밝혀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상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했어야 했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재협상의 문제를 넘어 아예 미국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나왔어야 했다. 지난 선거에서 당신을 찍어주지 않았던, 일부는 순수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야비하기도 한 저 일부 국민들의 말도 안 되는 광우병 논리에 대통령은 대립의 각을 세우며 소통과 신뢰를 잃어버렸다. 오만과 독선으로 독주하려는 대통령을 이제는 일부국민들이 믿어주지 않는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한다.

지금 일부 시민들은 시위양상은 도를 넘고 있다. 무질서가 판을 치고 나라의 공권력은 말이 아닌데도 일부 정치인과 일부언론과 폴리패서들은 신나게 광우병 풍선을 불어대며 대통령을 협박하고 국민을 협박하고 경찰만 나무라고 있다. 이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하는 비열한 짓이다. 이 시위의 제2의 등장인물들은 약속처럼 일어나서 시국선언을 하는 지성 없는 지성들, 이들 시국선언 전문가들의 곡학아세에 국민들은 식상하고 있다. 이 시위에 나타나는 시위 전문가들은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인가?

정부는 강력한 법치와 위엄을 보여라! 이명박 정부를 위하여 그리고 시위대를 위하여 진짜 촛불하나 밝히노니 각각은 국민을 위해 무엇을 잘못 했는지 깊이 반성해 보라. 평화롭게 살고자하는 이 나라 국민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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