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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신문 칼럼

경북매일신문 칼럼 - 서해교전.

서해교전과 비운의 영웅들. 

 

안동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 시인

 

아 어찌된 일인가? 엊그제 북한이 또다시 서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 더더욱 북한은 북방한계선(NLL)은 주체가 없는 유령선이라고 주장하고 남한의 관계 인사들에게 전쟁을 좋아하는 미치광이라고 망발을 쏟아내고 있다. 또 남한에게 개성공단과 북핵문제의 연계에 대해 사과요구를 하고 있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개성공단에서 남한 관계자들을 추방했으며 남북한 관계의 통로를 모두 패쇠하겠다고 협박한다. 그 동안 수많은 재물과 돈을 쏟아 부으며 남북을 오갔던 기업가 정치인들은 햇빛정책이 이렇게 힘이 없는 정책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일까? 도대체 북한은 우리 남한을 어떻게 보는 것인가? 이것은 중대한 국방의 문제이다. 이 시점에서 지난 정부의 햇빛정책의 대북관은 도저히 이해 할 수도 수긍할 수도 없다. 그리고 이것을 동조하는 사람도 이해 할 수 없다. 국민들은 북한을 믿지 아니하는데 오직 문민정부만이 그리고 이를 동조하는 사람들만이 온갖 굴욕을 감수하면서도 햇빛정책을 계승해야 한다고 북한을 믿고 있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지난 2002년 6월 29일의 서해 교전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그 황당하고 이해 못 할 문민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분노를 금할 수 없었던 일이 다시 떠오른다.

 

그 이상했던 때를 돌이켜 보자! 2002년 6월 13일 미군 탱크에 효선이 미선이가 안타깝게 희생되던 날, 공교롭게도 현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시장에 당선이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효선이 미선이의 죽음을 계기로 반미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촛불시위가 번졌고 6월 29일 서해교전이 일어났다.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한 큰 사건이었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효선이 미선이의 추모를 위한 촛불시위는 곳곳에서 전개되는데, 서해 교전에서 조국을 위해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한 영웅들을 위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이 사건에 대해 북한에게 아무런 사과를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두 여중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또 북한에 동조하는 반미운동도 좋지만 이 병사들의 장렬한 희생에 대해서는 서운하리만큼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대한민국 곳곳에서 미선이 효선이의 추모를 위한 촛불시위가 일제히 일어나면서 오히려 북한에 동조하는 반미운동이 연계되어 진행되고 있었다. 정치인도, 언론도, 일부 대학교수들도, 일부 시민단체들도 모두 이 사건을 부주키고, 선동하면서 반미운동에 혈안이 되어 있는 동안에 조국의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 산화한 해군 장병들의 충성은 의도적으로 뒷전으로 돌렸다.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 참 잘못되었다. 온 국민이 분노하고 천인공노할 사건을 두고 햇빛정책의 완수를 위해 북한에게 항의하기는커녕 북한을 자극하면 안 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우리는 이 사건을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한다.

 

만약에 서해교전에 장렬히 전사한 장병들을 위해 마을마다 촛불을 켜고 그 애국심을 기리고 영웅으로 대우하여 그 충성을 드높였더라면, 그래서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분연히 일어섰더라면, 그리하여 우리 대한국인의 용감하고 숭고한 조국애를 세계만방에 보여주었더라면 과연 일본이 함부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고, 중국이 동북공정을 대놓고 발표하고, 북한이 또다시 서해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남한을 조롱 할 수가 있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도 그 망국적인 햇빛정책은 북한을 자극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오판은 서해교전 영웅들을 홀대했다. 전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조국애를 불러일으킬 좋은 기회를 잃었다. 삼천리 방방곡곡에 울려 퍼질 만세소리를 잃었다. 조국 통일을 앞당길 기회를 잃었다. 오히려 세계만방에 웃음거리가 되었고 민족의 분열을 조장시켰으며 북한이 핵을 만들어 내는 기반을 만들어 주었고, 북한주민에게 고통을 안겨주었으며, 세계 평화에 역행하였고, 저 북한 주민의 인권유린을 인정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온 세계가 김정일을 나쁘다고 하는데도 우리 정치인들은 마치 훌륭한 정치가 인양 최대한 인정하고 존중하고, 북한을 자극하면 안 된다고 했다. 유사 이래 국방에 대한 개념이 이렇게 혼란스러운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북한으로부터 또 미사일이 날아 왔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효선이 미선이 이름은 사람들이 무수히 알지만 지금 그 서해의 영웅들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되는가? 아 서해교전 영웅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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