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가 15세에 지은 석해(石蟹)라는 한시입니다. 이 시는 퇴계의 시 중에 최초로 등장되는 시 입니다.
負石穿沙自有家 부석천사자유가.
돌 밑에 모래를 파서 쉽게 집을 소유하고
前行却走足偏多
전행각주족편다
앞으로 가다가 갑자기 뒤로 달리니 발도 많구나
生涯一掬山泉裏
생애일국산천리
평생 한 웅큼 산 속 도랑 속에 살면서도
不問江湖水幾何
불문강호수기하
강호에 물이 얼마나 넓으냐고 묻지 않는다.
산 속 한 웅큼 작은 도랑 속에 사는 가재를 보고 욕심없이 살아가는 만족을 그려봅니다. 부귀영화를 꿈꾸며 아파트 평 수 넓은 것을 자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행복이란 욕심없이 살아가며 작은 것에 만족할 아는 소박한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란 것을 깨닫게 합니다. 도연명도 겨우 무릎을 들여놓을 작은 오두막에 살면서도 뜻가는데로 전원 속에 살면서 행복을 마음 껏 구가하며 스스로 만족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의롭고 양심적이며 정정당당하게 살아 갑니다. 어떠한 부와 권력에도 한치를 굽히지 않고 지조와 절개를 지켜나가는 선비의 삶을 엿봅니다. 충분한 부와 명예와 재산을 소유하고도 부귀영화를 자랑하려는 욕심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근심 걱정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오늘 하루는 自足하며 소박함으로 행복을 만끽해 보시길 기원합니다.
신두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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