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초> - 김안서 譯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랴는고
이 시는 당나라 기생 설도(薛濤)의 춘망사<春望思> 네 수중에서 셋째 수 ( 風花日將老 佳期猶渺渺 不結同心人 空結同心草 )를 김억이 번역한 시이다. 독자에게는 이 시에 대한 비평 수백 편 보다 잘된 번역시 한 편이 훨씬 더 낫다. 이 한시의 번역이 너무 아름다워서 김성태가 곡을 입힌 것이 우리에게 애창되는 가곡 동심초의 가사가 되었다. 이것은 이미지 번역이다. 위의 번역에서 보듯 한시의 이해란 일단 해석의 문제이고, 시의 이미지를 한국적인 것으로 변용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이 시의 은유와 환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자유롭게 가져올 수 있는 문화 번역, 이것은 당나라 문화의 수용과 변용이었다. 이것은 중국 한시의 한국적 이해이다. -김억의 한시 번역집 <동심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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