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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송강 정철의 시조 한 편

비와 연잎

                    송강.  정철.

 

明珠 四萬 斛을 년닙픠 다 바다셔

담는 듯 되는 듯 어드러 보내는가

헌사한 물방올란 어위 게워 하는다.

 

 맑고 고운 빗방울을 구슬에 비유했다. 그 구슬 사만 가마니가 하늘로부터 쏟아져 내린다. 연잎은 이것을 모두 받아서 되로 샘하고 있다. 얼마나 될까. 연잎은 맑은 구슬을 되질 해내기에 바쁘다. 한방울의 물도 스며들지 않는 연잎위에 물방을이 형체를 바꾸어가며 잠시도 쉬지않고 굴러 다닌다. 쏟아져 내린 비이니까, 한꺼번에 소리를 내며 바쁘게 튀고 구르는 투명한 빛과 소리들을 연잎이 다 받아내기에 바쁘다 그래서 기울이고 또 기울이는 것을 되로 곡식을 바쁘게 헤아리는 것에 비유했다. 그 맑고 청신한 기운과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시조 한 편이 머리를 시원하게 한다. 이 16세기의 비와 연잎의 향연이 동영상으로 남아 그 녹색 쟁반위에 투명하게 하이얀 태두리를 두르며 굴러 다니는 그 맑고 고운 신비한 빛. 그 물방울이 연잎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잠시도 쉬지 않고 논색 양탄자 위를 굴러 다니며 교태를 부리고 있다. 그 섬세한 관찰과 심미적 직관이 너무 아름답다.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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