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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신문 칼럼

경북매일칼럼. 기독교와 불교의 시소게임.

기독교와 불교의 시소게임 

 

신두환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 · 시인

 
대한민국은 지금 기독교와 불교의 시소 게임 중이다. 기독교가 정권을 창출하자 불교가 이에 맞섰다. 대한민국 정치판이 종교판이 되어버렸다.
이 나라에서 종교인들이 누리는 분수를 알아야 한다. 종교는 마음안에 있어야지 밖으로 나오면 안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기독교도로서 행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 국가 원수로서 공명정대한 정신을 함의하고 있지 않으면 편향된다.
기독교도들의 정치행위는 더욱 더 주의를 요구한다. 카톨릭의 정의사제단은 이미 도를 넘었다. 그들은 정치인이지 종교인이 아니다.
뉴라이트 김진홍 목사는 이미 정치인이다. 일부 불교도들도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불교도가 정치인을 보고 할복을 할 일이 무엇이 있는가. 파계한 종교인 보다는 종교의 교리를 통한 종교인다운 삶을 누리는 것이 바른길이 아닌가.
그러나 모든 사물은 불공평하면 운다는 논리는 당나라 한유 때부터 있어 온 논리다.
종교는 정치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 북한을 동조하는 카톨릭교도나 기독교도나 불교도가 있다면 당장 그리로 갈 일이다.
마르크스는 종교는 아편이라고 했다. 북한과 중국은 공산국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누리는 종교의 자유는 이 지구상에서 최대이다. 종교로서 분수와 체통을 지키기를 바란다.
최근 불교도들의 행동에 실망이 크다. 우리 민족사의 흥망성쇠에 불교가 빠진 적이 없었다. 우리의 불교를 모르고 우리의 민족사를 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찍이 이렇게 타락한 불교는 없었다. 원효大師, 의상大師, 서산大師 등 훌륭한 스님들의 눈에 적어도 권력과 부는 보이지 않았다.
이쯤에서 불교 공부 좀 하자. 사성제(四聖諦) 팔정도(八正道)는 불교의 근본 원리이다. 사성제는 ‘고·집·멸·도(苦集滅道)’ 네 가지 거룩한 진리를 깨달으라는 가르침이다.
첫째 고제(苦諦)는 생로병사(生老病死)가 곧 괴로움이요, 싫어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대하는 괴로움,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물과 헤어지는 괴로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 존재 자체의 괴로움 이른바 사고(四苦) 팔고(八苦)이다.
둘째 집제(集諦)는 번뇌에 대한 진리다. 모든 번뇌는 욕심 때문에 생긴다. 집착, 정욕, 애욕, 욕심, 욕정 때문에 번뇌가 생긴다는 것이다.
셋째 멸제(滅諦)는 번뇌를 없앨 수 있다는 깨달음의 경계.
넷째 도제(道諦)는 번뇌를 없애는 ‘깨달음의 길’을 깨닫는 진리다.
팔정도(八正道)는 사성제 가운데 마지막 도제에서 가르치는 구체적인 수행방법 여덟 가지 바른 자세를 말한다.
정견(正見)-올바른 견해, 정사유(正思惟)-올바른 생각, 정어(正語)-올바른 말, 정업(正業)-올바른 행동, 정명(正命)-올바른 생활, 정정진(正精進)-올바른 노력, 정념(正念)-올바른 기억, 정정(正定)-올바른 수행과 명상이다.
우리가 이 도리를 올바르게 실천하면 그만큼 더 편안하고 자유스러워지고, 세상은 그만큼 더 평화롭고 아름다워진다. 얼마나 멋진 진리인가.
그런데 지금 불교도들의 집단행동 속에서 어느 것 하나인들 찾을 수 있는가. 지금 광화문에 모인 스님들 중에는 ‘大邪’는 많아도 ‘大師’는 없다.
아! 불교여 어쩌자고 이렇게까지 타락하는가. 저들을 위해 목탁 몇 번 때려주고 사성제(四聖諦) 팔정도(八正道)를 설법하면 될 것을, 그렇게 정치에 집착하는 집단행동은 좋지 않아 보인다. 경계하고 또 경계하여도 내 마음에는 어느새 묘하게도 집착이 있다는 진공묘유론(眞空妙有論)을 생각해보라.
스님 눈에 권력과 부가 보이면 중생들은 어디에서 부처의 깨달음을 전해 듣겠는가. 산으로 돌아가 수행하시라. 그리하여 신도들로부터 존경받는 종교인이 되시라.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외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엄격한 계율을 따라서 인내하고 용서하고 속세와의 인연을 끊으라는 말은 있어도 정치에 집착하여 정부에 구차하게 요구하고, 경찰청장을 내 쫓아내라는 둥 불법시위자들의 체포를 중단하라는 둥 그런 사특한 논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공무원은 종교와 정당으로부터 중립을 지켜주길 바란다. 특히 불교계 학교들과 기독교계 학교들의 교사들은 종교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나도 불교계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심할 때도 많았다. 기독교계 학교들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뉴라이트가 기독교도들의 모임은 아니지만 김진홍 목사는 뉴라이트 대표직을 사임하고 목사의 본분으로 돌아가라.
인간의 영혼을 인도하는 종교인의 참모습은 아름답다. 더 이상 정치에 개입하지 말고 평화롭게 시소 놀이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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