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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세상의 법(法)과 예(禮) 대동세상의 법(法)과 예(禮) 신두환  동방의 예의지국이라 일컬었던 교양 있는 나라가 지금 예의를 말하면 고리타분하다고 한다. 군자지국이란 말도 사라지게 생겼다. 소인배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 군자의 길을 운운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한다.대한민국은 군자가 머물 곳이 못된다. 이렇다 보니 쟁쟁한 실력은 갖추고 있으나 절개나 지조가 없고 인간이 지켜야 할 큰 도리를 깨닫지 못한다.대한민국은 지금 위험하리만큼 이기주의가 판을 친다. 정치인들도, 노동조합들도, 시민단체도, 학생들도 모든 것이 다 자기가 유리 한데로 해석하고 자기편만을 의식하는 이기주의에 목숨을 걸고 빠져버린다.심한 경우 자기만 빠지면 되지 남들에게도 강요한다. 남을 배려하며 공공의 미덕을 발휘하며 함께 살아가려는 대동의식은 사라진 지 ..
교육열과 부모의 마음 교육열과 부모의 마음 신두환  어느 집인들 자식들이 소중하지 않으리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정말로 불쌍해 보인다.부모님들의 과대한 사랑과 우려 속에서 하루하루를 공부로만 살아간다. 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곧장 학원을 두세 군 데를 거치고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어찌 이것뿐이랴. 좀 심한 경우는 부모를 떠나 대도시로 나아가서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기러기 아빠를 홀로 두고 먼 외국으로 가서 공부하기도 한다. 이 아이들은 언제 공부에서 해방 될까?이런 조기유학의 열풍은 통일신라시대에도 이미 있었다. 최치원을 비롯한 일련의 대당 유학생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12,3세 때 벌써 배를 타고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그들의 유학 생활은..
왜 그들은 미국에서 살까 왜 그들은 미국에서 살까 신두환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 · 시인 우리 국민의 대부분은 강하고 안정된 나라를 원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가지로 국력을 저하시키고 국민의 편을 가르는 몰지각한 일들이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다.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시민단체와 노동단체들의 투쟁양상을 보면 한심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정부는 촛불시위에 놀라고 나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느라 정신이 없다. 무언가 2% 정도 모자라는 인상을 준다. 좀 더 확고하고 강력하며 박력 있는 정치는 이 정부 안에서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최근에 와서는 북한이 약화된 우리 정부의 힘을 비웃기나 하듯이 또 한방 먹이고 있다. 북한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15일 개성공단에서 일방적으로 남측에 특혜를 줬던 계약무효를 선포했다.그들은 ..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람들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람들 신두환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 · 시인 600만 불의 사나이 노무현 그는 이제 그 수많은 의혹을 뒤로 한 채 홀연히 저 세상으로 갔다. 국민 앞에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를 했고, 검찰 조사도 받았다. 자기를 버려 달라고도 했다.그러나 그는 누구를 원망하거나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는 유언을 남기고 국민에게 용서를 빌며 바위에서 뛰어 내렸다. 그 서거의 동기가 국민에게 용서받기 위함이었지 자기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 유언을 분석해 보자. 그는 유언의 서두에 이렇게 기록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수밖에 없다.노..
김연아의 겨울 동화 김연아의 겨울 동화 신두환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 · 시인 하늘로부터 빙판 위에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 그 신선한 리듬을 따라 한 마리 붉은 봉황이 미끄러지듯 달려 나와 춤을 춘다. 마치 아무도 보지 않는 눈 덮인 어느 깊은 산 속의 겨울 연못에 혼자 사뿐히 내려앉아 춤을 추는 한 마리의 학처럼 엉덩이를 흔들더니 또 날개를 활짝 펼치고는 환희에 젖는다. 너무나 즐거운 듯 두 다리를 쪽 편 채 날아오르다가 즐거움에 넘쳐 무엇인가를 기억해내고는 그것을 그리려 상념에 잠기는 듯 빙판 위를 빙빙 돈다.마치 얼음 나라 공주가 여왕 즉위를 앞두고 즐거워하는 겨울 동화같이 가슴을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숙였다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듯 다시 펼치며 얼음 위를 통통 뛰고 돌며 아무도 보지 않은 곳에서 혼자 즐거움에 넘친 ..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 영전에 고합니다. 경북매일신문 칼럼. 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 영전에 고합니다 신두환  대통령님 영전에 슬프게 곡합니다. 이것이 정녕 운명입니까. 하늘을 부여잡고 애원하고 가슴을 때리면서 통곡하노니, 정녕 꿈으로 되돌릴 수는 없는 것입니까. 이 땅의 민주주의와 민주투사들의 인권은 누가 보호하라고 그렇게 졸지에 가셨습니까. 그토록 원하던 남북통일도 보지 못하고 이렇게 참담하게 가셨습니까. 국민들의 한 숨은 어찌하고, 저렇게 멍들고 찢어진 참담한 몰골만 남기고 그 먼길을 나섰습니까. 우리는 아직은 이별이라 못하겠습니다. 부디 좋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이 땅을 수호하소서. 그 모습은 사라졌지만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음을 우리는 믿으며 열 갈래 눈물로 애가(哀歌)를 부릅니다. 오호통재라! 그 사모함은 가슴에 젖어있고, 그 노래는 귀에 ..
공무원들의 비리 아리랑 비리 공무원들의 한탕 아리랑 신두환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 · 시인 지방 공무원의 비리가 연일 터지고 있다. 대통령은 어디에 있는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다. 나라가 이 모양 이 꼴로 성한 곳 하나 없이 총체적으로 다 썩어가고 있고, 청렴한 공직자는 한 명 찾아보기가 어렵다. 국무총리와 정부는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하고, 무엇을 나중에 해야 하는가를 아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고 했다. 공무원이 도둑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서울시 양천구청 사회복지과 8급 공무원이 장애인에게 지급 되는 돈 26억을 횡령한 사건과, 같은 구청 여성 복지과 직원이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장학금 1억 7천만여원을 횡령한 사건을 보면서 울화가 치민다.또 용산구청 사회복지과 공무원이 1억, 해남군 사..
지구에서 가장 이상한 민주국가. 경북매일신문 칼럼. 지구에서 가장 이상한 민주국가  신두환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 · 시인 법치국가에서 법이 군중에게 힘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맹자 ‘이루’ 편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맹자 왈 “위에서는 도리를 헤아려 법도를 제정하지 않고 아래에서는 법도를 지키지 않으니, 조정에서는 도리를 믿지 않고 관리들은 법도를 믿지 않는다.그리하여 위정자는 大義를 무시하고 아랫사람들은 법을 어기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 이렇게 되고서도 나라가 보존된다면 그것은 요행이다. 그래서 옛말에 ‘성곽이 완전하지 않고 병사가 많지 않은 것이 나라의 재앙이 아니며, 전지가 개간되지 않고 재화가 모이지 않는 것이 나라의 재해가 아니다. 윗사람이 예의가 없고 아랫사람이 배움이 없으면 나라를 해치는 백성이 일어나 하루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