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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신문 칼럼 "어설픈 정치 읽기". 어설픈 정치 읽기. 선거에 있어서 언제나 국민의 심판은 옳았다. 이번선거의 꽃은 누가 뭐래도 박근혜 의원이었다. 살아서 돌아오라! 저도속고 국민도 속았습니다! 공중파를 타고 흘러나오는 박근혜 의원의 목소리는 극도로 자제된 울분이었습니다. 잘못된 한나라당의 공천횡포에 대한 억울한 호소였습니다. 가냘 퍼 보이는 한 여인의 순결한 하소연이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세속에 물들지 않고 청초하게 피어난 한 송이 목련꽃과 같았습니다. 그날따라 목소리는 약간 떨리는 듯 마치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거짓말을 해보지 않는 사람처럼 깨끗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국민들은 뭐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당사자들을 준엄하게 심판 했습니다. 원칙을 고수하는 당차고도 똑똑한 정의로운 여인! 이것이 정치의 ..
경북매일신문 칼럼 "어머니의 혼자 치는 화투" 어머니의 혼자 치는 화투.                                  신두환 안동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시인.  조선시대 《경국대전(經國大典)》에 “개가(改嫁)한 여자의 자손은 정직(正職)에는 서용(敍用)하지 말라.”고 하는 법이 있었다. 예전에 어떤 벼슬아치 형제가 장차 이 문제를 가지고 남의 청렴한 벼슬길 막으려 하면서 그 어머니 앞에서 이를 의논하자, “그 사람에게 무슨 허물이 있기에 이를 막으려 하느냐?” “그 윗대에 과부된 이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바깥의 논의가 자못 시끄럽기 때문입니다.” “그 일은 규방의 일인데 어떻게 알았단 말이냐?”“풍문(風聞)이 그렇습니다.” “풍문이란 소리는 있으되 형체가 없다. 눈으로 보자 해도 보이는 것이 없고, 손으로 잡아 봐도 잡히는 것이 없으며..
경북매일신문 칼럼 - 선거와 봄 선거와 봄. 껍데기는 가라. 신두환 , 안동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시인 대한민국의 봄이여 제발 선거와 함께 오지마라! 진달래 꽃봉오리 막 터질 때 이때는 숭고한 때, 순수한 이야기만 남고 야비한 헛소문은 가라. 산수유 노랗게 피고 남녘의 꽃소식 봄바람에 실려 올 때 아름다운 꽃만 이야기 하고 제발 부패할 대로 부패한 온갖 선거이야기는 안했으면 좋으련만. 저 순박하고 고결해 보이는 목련화 앞에서 선거도 저처럼 순수해야 하련만 온갖 권모술수가 판을 치고 그 듣지 않아도 될 온갖 추한이야기가 다 들려온다. 담 너머 영춘화 한들한들 봄바람에 흔들릴 때, 벽보에 붙은 인물 사진 어쩌면 하나같이 다 잘났건만 봄꽃만큼 순수해보이지 않을까?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한적한 하늘가에 버들은 늘어지려 하는데 큼지막한 이름 석 ..
이제는 우리 민족문화를 되돌아 보자. 경북매일신문 칼럼 이제는 우리 민족문화를 되돌아 보자!  경북매일신문 칼럼 안동대 한문학과 교수 신두환. 한국 민주주의 60년! 그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감이 든다. 빈부격차와 지나친 양극화가 그것이다. 이 역사의 길목에 서서 가야할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보면서 눈을 감고 싶다.연암 박지원은 창애 유한준이라는 자에게 답장을 썼다. 라는 이 글 속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하루는 화담(花潭) 서경덕 선생이 외출하였다가 길을 잃고 우는 자를 길에서 만났습니다.“너는 어째서 울고 있느냐?""저는 다섯 살 때부터 눈이 멀기 시작하여, 이제 20년이 흘렀습니다. 오늘아침에 밖에 나와서 걷고 있는데 갑자기 눈에 천지만물이 환하게 보였습니다. 너무나 기뻐서 이것저..
새 정부 출범을 바라보며. 경북매일신문 칼럼 새 정부 출범을 바라보며.  경북매일신문 칼럼중국의 명나라 말기와 청나라 초기에 살았던 유명한 문예비평가, 김성탄이란 사람은 인생에서 통쾌한 일 33가지를 모아서 「불역쾌재삼십삼칙(不亦快哉三十三則)」이란 글을 써 놓았다. 논어 「학이學而」편 첫 구절에서 공자는 ‘不亦樂乎(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를 외치면서 유쾌한 일을 나열한 적이 있다. 이것을 패러디한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라는 강조 화법을 통하여 통쾌한 일에 대하여 33조목을 기록해 놓았다. 모두 재미있는 내용이다. 그 내용을 일일이 모두 열거 할 수는 없지만 그 중에 두 개만 선택해서 우리 정치 현실에 비유해서 스토리텔링을 전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 통쾌한 일.“ 7월의 어느 무더운 날, 바람은 한 점도 불지 않고, 구름은 한 점도 보이지 않..
인수위의 영어교육정책과 민족문화 인수위의 영어교육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THERE IS NO ROYAL ROAD TO LEARNING! (학문엔 왕도가 없다!) 따라서 영어에도 왕도는 없다.  인수위원회의 영어교육정책 발표로 대한민국 전 국토가 야단법석이다. 인수위가 애써 수립한 영어교육정책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로드맵을 제시한 것만을 가지고 보면 좀 황당해 보인다. 영어엔 문외한이지만 전직 중․고등학교 교사였던 한 사람으로서 보기엔 솔직히 시중의 한 영어학원이 학생들을 유치할 목적으로 생활영어강좌를 홍보하는 프로그램 정도로 인식되는 감을 금할 수가 없다.  이와 같은 영어교육 정책을 가지고 인수위원회가 마치 새롭고 획기적인 무슨 영어교육의 왕도를 발견한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좀 무모해 보인다. 이것을 인정받기..
남대문 명칭 언제부턴가 누군가에 의해 남대문은 일제강압기에 우리 민족문화를 비하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라는 말이 떠돌기 시작했다.  서울의 사대문 중에도 오직 현판이 세로로 세워져 예를 강조하던 숭례문은 건축당시부터 남대문으로 불리기 시작하여 최근까지 사용되어온 우리 고유의 명칭이었다. 남대문이란 용어는 우리 조상들과 함께 호흡했고 우리고전에 한양과 더불어 정감 있게 사용 되어온 살가운 고유명사였다.  이 땅의 어설픈 지식인들은 마치 남대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안 되는 것처럼 떠벌이고 다녔다. 남대문이란 용어는 이렇게 수난을 당하고 있었다. 어쩌면 남대문은 이런 사실에 항거나 하듯 자폭한 것은 아닐까?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분들은 잘 들어보라!       “남대문”이란 용어는 󰡔�조선왕조실록󰡕�에만 하더라도 1..
남대문 애가 화마에 소실된 남대문(南大門)을 애도한다!!   유세차! 무자년 정월 초승, 귀신과 사람이 사모하고 하늘과 땅이 감동하던 숭례문이 불탔다. 아! 동방예의지국이 차마 보지 못하고, 차마 듣지 못하고, 차마 말하지 못하고, 차마 움직이지 못할 비례와 무례의 나라로 변하더니만!  반만년 동방의 유구한 역사의 땅, 군자의 나라가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소인배의 나라로 전락하더니만! 이 땅에 예의가 사라지자 숭례문에 화마가 덮쳤다. 이 무슨 변고인가?   민족의 정통성이 흔들리자 하늘이 경고를 하는 것인가? 차마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서슴없이 행하는, 도저히 용납 못 할 현 정부 때문인가? 서울 장안에 향락과 퇴폐풍조가 만연하자 분노를 한 것인가? 교회의 십자가가 도심에 넘쳐나자 삐치신 것인가? 아니면 민족문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