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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문화콘텐츠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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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애가 화마에 소실된 남대문(南大門)을 애도한다!!   유세차! 무자년 정월 초승, 귀신과 사람이 사모하고 하늘과 땅이 감동하던 숭례문이 불탔다. 아! 동방예의지국이 차마 보지 못하고, 차마 듣지 못하고, 차마 말하지 못하고, 차마 움직이지 못할 비례와 무례의 나라로 변하더니만!  반만년 동방의 유구한 역사의 땅, 군자의 나라가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소인배의 나라로 전락하더니만! 이 땅에 예의가 사라지자 숭례문에 화마가 덮쳤다. 이 무슨 변고인가?   민족의 정통성이 흔들리자 하늘이 경고를 하는 것인가? 차마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서슴없이 행하는, 도저히 용납 못 할 현 정부 때문인가? 서울 장안에 향락과 퇴폐풍조가 만연하자 분노를 한 것인가? 교회의 십자가가 도심에 넘쳐나자 삐치신 것인가? 아니면 민족문화를..
전통 도량형 병행해야. 지금 산자부에서 도량형의 서양식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물론 세계 통일형 국제 표준을 사용하자는 의견에는 일부 공감하면서 전통문화 계승차원이나 민족문화의 멸실이라는 입장에서는 강하게 반대한다. 땅 한 평, 금 한 돈, 쌀 한 되, 좁쌀 한 홉, 술 한 말, 벼 몇 석 등의 정감있는 우리 전통 도량형을 없앤다면 우리 민족문화의 손실은 얼마나 클까? 땅 100 제곱미터, 3만 평방미터, 소고기 100그램, 쌀 10키로, 등등의 용어는 상업적이고 계산적이며 언어적 정감이 없다. 이 전통도량형의 민족 정서가 사라지면 문학이나, 예술방면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게 클 것이다. 후진들을 교육하는 교육자의 입장에서만 보아도 그 가르쳐야할 내용이 얼마며, 그 사라져야 할 언어가 얼마며, 그것을 다시 설명해야할 시간이 얼..
똥에 떨어진 꽃 신세. 이수광이 [지봉유설]에 왕소군의 이야기를 했다. 중국의 4대 미인 중의 한 사람인 왕소군은  한나라 원제때 북방에서 자주 위협을 해오는 흉노를 다스리기 위해 흉노의 왕과 정략 결혼을 했다. 왕소군이 북방으로 가기 위해 말을타는 것부터 이 역사적 사실이 이백, 백거이 등 중국의 유명한 시인들의 시에 오르내렸다. 북방에 있으면서 기러기들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거문고를 타면서 슬픔을 달래었다. 너무나 예쁜 왕소군을 본 기러기들은 왕소군의 미모에 놀라 날개짓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래서 기러기들이 땅으로 떨어졌다. 이것을 한자로 쓰면 '落雁(낙안)'이다. 이 이후 미인을 낙안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미인 왕소군은 이름이 장이고 그의 자가 소군이었다. 明妃(명비)라고 했으며 이 명비의 신세를 석숭이란 사람이 시로 ..
조선명인전-문일평 書朝鮮名人傳後                     조선명인전 영인에 부쳐.                                         신두환(성균관대학교 어문학부 강사)   “쇠와 돌은 오래가고 먹과 붓은 인연을 생기게 한다”는 말이 있다.  南原梁氏 文襄公宗會 梁熙成 氏가 조선일보사에서 간행되었던 󰡔조선명인전󰡕을 다시 影印한다고 한다. 이 책은 귀중한 책인데, 구하기도 쉽지 않고, 또 더 이상 보관하기도 어려운 상태여서, 후진들을 위하여 사비를 들여서 影印을 한다고 跋文을 청한다. 내가 직접 책을 보니 과연 세 권 모두가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되살아나  오래가라는 의미에서 발문을 쓰려고 먹과 붓을 들고 떨고 있다.  소설가 상허 이태준은 책을 여인에 비유하여, "물..
석류와 수류탄. 수류탄은 석류를 모방하여 만들었다. 예쁜 석류를 뷰비추랩으로 사용하는 모양이었다. 너무나 예쁜 석류는 누구나 만지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발동한다. 이것을 이용하여 적의 호기심을 유인하여 석류를 닮은 수류탄을 건들면 터지도록하여 적에게 해를 입히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 졌다. 그래서 수류탄은 한자로 手榴彈이라고 쓴다. '榴'자가 바로 석류이다. 겉모양만 석류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 수류탄 속에 채워진 파편들도 석류의 알을 모방하였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한다.'는  선전문구를 보면서 남자는 미녀를 경계해야한다는 말이 떠올라 입가를 뱅뱅돌고 있다. 이 수류탄에도 미학이 있었으며 후에는 이것을 모방해서 만든 파인애플 수류탄이 나오는데 이것은 파인애플을 닮은 것이다. 수류탄의 모양은 다양하게 변해도 글자는  手榴彈..
신라의 酒사위 '목제주령구(木製酒令具)' 이것은 안압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kbs 역사스페셜를 통해 소개되었다. 1975년 경주 안압지 연못 바닥에서 발견된 것으로 높이 4.8 cm 의 사진과 같은 물체로 정사각형이 6면 삼각형에 가까운 육각형 면이 6개 총 14면 체로 굴릴 수 있도록 나무로 제조되었다. 각 면에는 술을 흥미롭게 마실 수 있도록 벌칙이 한문 해서체로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어 여럿이 술 마실 때 유흥의 기구로 사용하던 술을 마시게 하는 놀이기구로 추측된다.(안압지발굴조사보고서 1978, pp407~409) 이것은 영구 보존을 위해 처리하던 중 화재로 인해 안타깝게도 소실되었고, 그 사진을 토대로 모조품을 만들어 현재 경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것이 ‘목제주령구(木製酒令具)에 대한 기본 설명이다. ※ 4각형에 기록된 여섯 면의 ..
기와의 미학. 원의 사분지 일. 기와의 미학. 원의 사분의 일. 기와. 瓦. 원의 사분지일의 미학. 기와는 두 장씩 덮쳐 담장가운데 꾸며 통풍을 고려하고 밖을 내다 볼 수 있게 한다. 네 장을 합치면 하나의 원이 되게 되어 있다. 네장을 서로 등지게 하면 또 무늬가 된다. 두 장씩 합쳐서 다섯 개로 벌리면 꽃의 모양이 된다. 이 하나의 기와, 사분의 일의 원이 무궁무진한 미학을 펼친다. 박제가는 「북학의」에서 청나라 기와를 예찬하고 원의 사분의 일로 규격화 된 것을 예찬했다. 그러나 우리 기와는 그렇지 못함을 비판했다. 그 이후 우리 기와는 변했을까? 박제가는 청나라 문화 예찬론가 이며 우리 고유의 문화에 대해 비판한 청나라 사대주의자이다. 이 속에 북, 즉 청나라를 배우자는 실학의 사상이 싹텄다. 이들이 북학파이다. 그의 관찰력과 미..
개, '狗' 자와 개 '犬'자의 차이. 한자와 언어생활 개를 나타내는 ‘狗’와 ‘犬’의 차이.   개는 옛날부터 인간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동물이다. 이것을 나타내는 漢字로 ‘犬’과 ‘狗’가 있다. 이 차이는 뭘까? 한자는 똑같은 글자를 두 번 만드는 일은 없다. 그 글자의 유래들을 보면 한자는 그 모양과 관련된 회화문자이고, 한 글자가 역사이며, 문화이고, 철학이며, 미학이다. ‘狗’자와 ‘犬’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우선 ‘狗’란 글자의 유래를 찾아보면 한나라 유방의 심복이었던 번쾌가 개를 잡아서 파는 것으로 나오는 데 이때의 글자가 ‘狗’이다. 孟子에 나오는 ‘鷄豚狗彘’라고 해서 먹는다는 의미의 ‘狗’란 글자가 있다. 이로 보면 ‘狗’는 잡아먹는 용도로 기르는 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도 누런 개를 ‘黃狗’라고 했고, 하얀 개는 ‘白狗’라 했..